◆ 바뀌는 서울 스카이라인 ◆
서울시가 주거용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적용돼왔던 '층고 규제'를 8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이른바 '35층 층고 규제'가 폐지되면서 압구정, 여의도, 이촌동 등 서울 노후 아파트 단지의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한강 주변에도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35층 층고 규제는 2014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도입됐지만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획일화했고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아파트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3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충분히 담았다"며 "차질 없이 실행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35층 층고 규제 폐지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오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에서는 이촌동 한강맨션은 최고 68층, 압구정2구역은 최고 49층 아파트를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5층 규제를 폐지하는 대신에 구체적 층수는 개별 정비계획 위원회 심의에서 지역별로 다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건물 용적률은 기존대로 유지해 동일한 밀도하에서 층수가 다른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용도지역 체계도 전면 개편된다. 용도지역은 한 공간의 기능이 중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땅의 용도를 정하고
이날 발표된 도시기본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따른 최상위 법적계획이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