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대한민국 PEF 열전 ⑦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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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이 '백조'로 평가받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200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기를 이끌며 전국에 100여 개 점포를 갖고 있던 아웃백은 2010년대에 들어 점포 수를 30% 이상 줄여야 했을 만큼 실적이 악화됐다. 모회사인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은 한국 시장이 무너지면서 결국 철수를 선택했다.
아웃백 인수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스카이레이크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미국 본사도 두 손 들고 철수한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한국 PEF 운용사가 소생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였기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인수 후 아웃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토마호크' '블랙라벨' 등 고급 스테이크 라인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웠다. 특히 스테이크 맛을 끌어올리려면 기존 냉동육 대신 냉장육으로 전환해야 했는데, 스카이레이크는 자신의 강점인 제조업 관리 노하우를 접목했다. 제조업식 구매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 설비투자 없이 점포별 판매량과 주문·유통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2016년 1942억원이던 연 매출은 매각 직전인 2020년 297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3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8호 펀드 청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10호 펀드 회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결성된 10호 펀드는 6277억원 규모로 코팅코리아와 에이플러스에셋, 야놀자, 헬리녹스, 넥스플렉스 등에 투자했다.
10호 펀드의 중간 성적표는 양호하다. 8호 펀드의 실적을 뛰어넘어 25% 이상의 IRR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 숙박레저 플랫폼 '야놀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600억원을 투자했는데 2019년 원금 대비 1.6배, 지난해 10월에는 9.1배에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은 야놀자의 기업공개(IPO) 후 매각할 계획이다. 특히 야놀자는 최근 2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 이상의 투자 성과를 안겨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업체 넥스플렉스 매각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90억원 수준이었던 넥스플렉스의 연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7배
스카이레이크는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진대제 회장이 2006년에 설립한 1세대 PEF 운용사다. 테이팩스, 한미반도체, 조이시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신성장 분야 투자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솔루스첨단소재(1조원), 티맥스소프트(8000억원)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조윤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