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뀌는 서울 스카이라인 ◆
서울시가 3일 발표한 도시기본계획 가운데 도심 개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용도지역' 개편 방안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아울러 총면적 105.8㎢에 달하는 지상 철도 구간은 단계적으로 지하화를 기도하기로 했다.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철로가 지하화돼 지상 공간이 마련되면 도시의 활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용도지역제는 산업화가 시작된 1800년대 말에 태동한 개념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며 "기능 구분이 사라지는 융·복합 시대에 급속하게 변화하는 미래 도시환경을 담아내기에는 자율성·유연성 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존 용도지역제도가 경직적으로 운용됐다는 판단과 함께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시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 조닝'대로라면 서울의 특정 주거밀집공간에도 업무시설,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수 있다.
서울시는 '난개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시 관리는 들어오면 안 되는 것들, 즉 허용되지 않는 것을 관리해왔다"며 "이 경우 향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게 들어오면 대비할 수 없다. 특정 주거지역에 상업 또는 다른 기능이 들어가도 난개발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역시 검토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경부고속도로나 간선도로의 지하화·입체화도 최종적인 기본계획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2030 계획'에서 확립된 중심지 체계(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는 이번 2040 기본계획을 통해 3도심(한양도성 내·강남·여의도) 기능 강화가 이뤄진다. 특히 여의도의 경우 용산정비창 용지에 개발 예정인 국제업무 기능과 연계해 '글로벌 혁신코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테헤란로에 업무 기능이 몰린 강남은 이 같은 중심 기능을 잠실·서초 등 동서 방향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미래교통 인프라스트럭처도 대폭 확충한다. 서울시는 도심항공교통(UAM)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시범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용산과 삼성동, 잠실 등 대규모 개발지구에 UAM 터미널을 설치하고, 민간 개발 시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 용적률을 높여주는 방안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교통인 UAM과 기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인형 이동수단(PM) 등을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개념의 '모빌리티 허브'도 서울 도심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보행 일상권' 도입을 통해 보행권(도보 30분 이내)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