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면 나아지려나"…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뚝뚝

↑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일대가 관망세가 짙어진 아파트시장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서울의 아파트값이 하락폭을 소폭 키우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주(지난달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하락해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보합을 보인 서초구(0.00%)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서울 전체로 보면 하락폭이 소폭 확대한 -0.03%로 나타났다. 이는 6주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원은 대선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며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은 -0.03%, 강남 지역은 -0.02%를 기록했다. 강남3구는 강남구(-0.02%)와 송파구(-0.01%)는 하락했고, 서초구는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서대문구(-0.08%)와 종로구(-0.08%), 성북구(-0.07%)도 낙폭이 컸다.
지난주까지 0.01%의 상승세를 지켰던 중랑구는 이번주 0.01% 내리면서 2020년 5월 25일(-0.01%) 조사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3주 연속 보합세였던 성동구는 다시 0.01%로 떨어졌고 노원(-0.04%)·도봉(-0.04%)·강서(-0.03%)구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0.02%)는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이천시(0.21%) 등 3개 시·구와 안산시는 정부가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상록수역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고 0.07% 상승했다. GTX 노선이 지나는 상록구의 경우 한주 만에 0.16% 뛰면서 안산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가격 급등 이후 연말부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군포와 의왕, 과천, 구리, 김포시 등지도 이번주 들어 보합 전환되며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은 하락했다.
인천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주 보합 전환됐다. 다만 동구(-0.01%)와 계양구(-0.01%)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고, 그 외 지역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두권 아파트 전셋값은 0.04% 하락했다. 서울은 1주 전과 같은 -0.03%로 나타났다. 높은 전세가 부담과 코로나19 확산, 계절적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게 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강북 지역은 성동구(0.02%)가 상승했고, 서대문구(-0.09%)와 성북구(-0.09%) 등은 하락했다. 강남 지역은 강남3구가 모두 하락했다. 강동구(-0.02%)와 양천구(-0.08%) 등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2%, -0.03%를 기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