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미들은 올해 장이 처음으로 열린 1월 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304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846억원을 순매수했다. 즉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전체 증시에서 약 44%를 차지하는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1~12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덜어냈다. 개미들은 이 두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 4조1679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을 터치하는 등 온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이자 '존버'(끝까지 버틴다)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빠르게 팔아치운 것이다.
다만 개미들이 지난 연말과는 180도 달라져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장중 8만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7만1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약 2개월 만에 12%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동종 업계인 SK하이닉스 주가가 6.9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 낙폭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각보다 빠르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실적 랠리에 의한 모멘텀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키옥시아의 팹 오염 이슈로 전세계 낸드 출하량의 분기 8%, 연간 2% 이상이 훼손될 전망이고, D램 가격도 올해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전망"이라며 "2022년 매출액 319조7000억원(+14.3% YoY), 영업이익 63조7000억원(+23.4%)으로 전망해 생각보다 빠른 메모리 업황 반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는 전면적인 경제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IT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현재 노출된 뉴스로만 한정할 경우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 우려로 2021년에 받았던 밸류에이션 상승 분을 이미 모두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