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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생애주기에 적합하게 보험계약을 재구성 해주는 리모델링 영업이 한창인 가운데 관련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위 사례 A씨도 사망뿐 아니라 대부분 질병이 보장되니 다른 보험이 필요 없는 '가성비' 좋은 종신보험이 있다며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갈아타라는 안내를 받고 그의 말을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보험 갈아타기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최근 몇차례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험 갈아타기 또는 승환계약 피해가 계속되는 것은 수수료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영업행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승환계약은 보험모집인이 기존 보험 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보험 계약을 청약케 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대리점의 과도한 수수료 행태를 방치해 수수료 제한이 점차 의미없게 되는 분위기"라면서 "일부 GA와 대리점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악용, 설계사들을 무리하게 이직케 하고 있는데 이는 계약 갈아타기 양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 리모델링 시 소비자가 체크해야 할 사항 3가지를 안내했다.
먼저 리모델링 시 보험료 총액이 오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새 보험에 가입하면 사업비를 중복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보험료는 연령 증가에 따라 보험료가 오른다.
보험 청약 시 가입이 거절될 만한 질병특약은 없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질병 이력이 있으면 기존 종신보험에서는 보장받던 질병 특약이라도 신규보험에서는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
아울러 리모델링으로 예정이율이 떨어지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대체로 과거에 판매한 보험상품이 최근 상품보다 예정이율이 높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예정이율이 높으면 보험료가 싸지고,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구관이 명관(舊官名官)이라는 말이 있듯이, 보험도 잘 모를 땐 오래 숙성된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된 견해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경기악화로 보험료 부담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리모델링으로 유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보험 리모델링은 계약자의 위험 변화를 고려치 않는 경우도 많아, 계약자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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