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29개 가상자산 사업자(24개 거래업자, 5개 기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정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자산 사업자에 등록된 국내 이용자는 총 1525만명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지난해부터 시행된 고객확인의무(KYC)를 이행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558만명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20대(23%), 50대(14%), 60대(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7%로 여성(33%)보다 2배가량 높았다. 또 이용자의 56%(313만명)가 지난해 말 기준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1000만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82만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은 '원화마켓' 사업자 위주로 쏠려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6개월간) 24개 거래업자의 거래 금액은 2073조원, 일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원화마켓' 사업자 거래 비중이 약 95%(10조7000억원)에 달했다. 원화마켓 사업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으로,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원화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사업자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거래업자 영업이익 3조3700억원 중 99.3%도 원화마켓에서 나왔다. 코인마켓은 0.7%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김치코인'이 대다수였다. 사업자 간 중복을 제외하면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모두 623종이었다. 이 중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가 지원되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국내 유통 가상자산의 65%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시장과 비교해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작고, 비주류·단독
전체 시가총액에서 주요 가상자산 거래 비중은 글로벌 마켓에선 59%에 이르지만, 국내 원화마켓에선 27%, 코인마켓에선 9%에 불과했다. FIU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가량은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이 70% 이상에 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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