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쉘은 성명을 내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러시아 가스프롬과의 합작 투자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쉘 주가가 하루 만에 3.36% 떨어져 1주당 52.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쉘은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할린-2'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쉘이 가스프롬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쉘은 이 밖에 가스프롬의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돈을 댄 5대 투자사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러시아와의 투자 관계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하루 전날에는 영국계 글로벌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우리가 보유한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여파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BP 주가는 4.96% 떨어져 2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BP가 내다 팔기로 한 로스네프트 지분의 시장가치는 14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이다. 러시아의 주요 외국 투자자인 BP는 30여 년간 러시아와 사업 협력을 해왔다.
전 세계 주요국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상품 시장과 금융 시장이 출렁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반에크 러시아' 상장지수펀드(RSX)는 하루 새 30.45% 급락해 1주당 1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이후 시세는 59.56% 폭락한 상태다.
한편 상품 시장에서는 2일 열리는 OPEC+ 산유량 결정 회의에 투자자들 눈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움직임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미국이 이란과 핵협상을 이끌어내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두 국가에 원유 생산을 자극하더라도 하루 100만~150만배럴이 추가되는 정도여서 러시아(300만배럴) 공백을 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4월물이 전날보다 4.50% 올라 1배럴당 95.72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100달러를 향했다. 이어 오는 15~16일에는 연준 FOMC가 열린다. 국제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으로 18일은 네 마녀의 날이다. 지수
다만 지난달 28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41% 올라섰다. 우크라이나 전운에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5거래일간 2.44% 상승한 상태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