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에서 역대급 거래 한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총 6044가구로 전월 대비 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7081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체 물량의 65%인 1만1037가구가 지방에서 입주가 이뤄진다. 이달 지방 입주 물량은 전월 대비 64%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반면 수도권 입주 물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달 수도권 입주 물량은 6044가구로 전월 대비 34% 줄었고, 전년 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이 완료된 4개 단지에서 2399가구의 집들이가 시작된다. 이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증산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DMC센트럴자이다. 1388가구 규모 이 단지는 전용면적 55~84㎡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고, 지하철 6호선·경의선·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입주는 이달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입주하는 곳은 4912가구(7개 단지)가 입주하는 대구로 나타났다. 경남(1859가구), 강원(1175가구), 충남(1067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지방 입주 물량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1만7573가구로 집계됐다.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지방 광역시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특히 부산, 대구는 최근 2~3년 사이에 진행된 신규 분양과 정비사업 추진 사업장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입주 물량 증가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만9398가구 입주가 이뤄지는 대구는 내년에 역대 최대 물량인 3만2819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폭탄'을 앞둔 대구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도 급증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 건수는 지난 1월 기준 3678건으로 지난해 12월 1977건 대비 86%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올해 1월 기준으로 123건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정부에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과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의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5가구로 올해 2만4119가구보다 줄어든다. 그러나 2019년 2만5369가구를 시작으로
직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구 유출 등으로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다는 과제 또한 안고 있어 당분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