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기 불안심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달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로 수혜를 입을 경기민감주나 리오프닝주, 낙폭이 컸던 성장주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은 올 들어 각각 9.35%, 14.79% 하락했다. 양 시장 시가총액은 각각 2120조1878억, 387조339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약 142조원 증발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데다가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증시는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 지정학적 분쟁이 발생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에 조정폭이 더 컸다"며 "최근 과도하게 조정을 받고 있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9·11테러와 크림반도 사태 등 유사 위기들을 돌이켜볼 때 증시가 바닥을 다진 후 10일 이내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단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9·11테러, 이라크 전쟁, 크림반도 병합과 같은 실제 군사 행동 발생일 이후 지수 저점과 발생일 직전의 지수 수준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일 이내"라며 "최근 코스피는 직전 고점인 3030 대비 14% 하락했기 때문에 이중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군사작전을 승인한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2.6% 급락했지만 이틀간 1.90%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부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600∼2800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변동폭을 2600~2900으로, 신한금융투자는 2500~2780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책 발표가 예정돼 국내 경기 민감주와 소비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앞으로 미국 대신 중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관련주인 소비주로는 화장품, 카지노, 여행, 면세, 엔터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분쟁상황과 연관이 적고 엔데믹 수혜를 받는 리오프닝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익 추정치 상향 업종, 역사적으로 마진 변동성 낮았던 업종, 중국 경기 관련 민감주 중심으로 대응할 때"라며 IT(정보기술), 산업재, 금융, 보험, 필수소비재, 화학, 반도체, 운송, 비철 업종 등을 제시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도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모멘텀이 강하고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와 금리인상 우려 완화시 차별적인 이익모멘텀과 성장성을 재평가 받을 인터넷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종목으로 모빌리티업종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기아, 현대오토에버를 제안했고 IT(정보기술)업종에선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을 꼽았다. 리오프닝·친환경·경기민감주로 휠라홀딩스, 신세계, 인터내셔날, 한전기술, 대한유화도 추천 종목에 올랐다.
다만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경기 상황과 러시아 관련 추가 제재 등에 따른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는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각각 2500, 2450으로 내려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 우려가 일부 후퇴한 상황이긴 하지만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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