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만에 15% 상승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온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수준의 상승이다. 비트코인이 4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의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축출을 결정하는 등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인들이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8일 오후 11시부터 상승세를 시작해 이날 오전 9시까지 14.55%(5482달러)오른 4만3155달러를 기록했다.한국 거래소도 상황은 같다. 업비트 기준으로 46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새벽내 14.5% 상승해 오늘 9시 5233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갑작스러운 폭등세를 보인 배경은 서방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로 러시아인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대거 사들인 점이 지목된다. 러시아인들은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가 30% 가까이 폭락하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대거 구입하고 있다. 전쟁으로 금융시스템이 마비된 우크라인들도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인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450만루블에 달한다. 이는 미국 달러로는 4만7410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비트코인시세가 4만3000달러임을 감안하면 약 10%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셈이다. 러시아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다만 일각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국면이 이어지고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가상자산에까지 제재를 가하면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실행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제재는 특정 국가 또는 특정한 정부 발행 통화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민간 거래소에 정부 권한을 일정 부분 부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로 효과적인 제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대의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최근 러시아 계좌의 거래를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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