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핀테크 대해부 ② ◆
비상장 주식은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재테크 상품이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수수료가 비싸고 제대로 된 가치평가도 어려워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사고팔았다. 핀테크는 이 정보 비대칭성의 벽을 없앴다. 블록체인과 정보기술(IT)이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을 투명하게 바꾸고,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회사로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비상장과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비상장이 있다. 두 곳 모두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고, 현재 재지정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종목 정보와 거래 내역 등도 제공한다.
증권플러스비상장은 누적 다운로드(2021년 11월 기준) 100만건 이상, 회원 수 9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누적 거래 수는 24만4000건이 넘는다. 업계 최초 공휴일 포함 24시간 예약 주문,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 연계, 3000만원 이하 거래 시 바로 주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종목별 토론 메뉴에서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재테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요 고객층은 MZ세대와 40대다. 증권플러스비상장이 2020년 10월~2021년 10월 1년간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MZ세대가 43.78%였고, 40대도 28.96%를 차지했다.
서울거래비상장 모델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증권사 계좌 연동과 안전 거래 및 바로 체결 기능, 기준가 제도 등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수료 0%를 적용하고, 허위 매물과 이상 거래를 차단하는 시장 감시 인프라스트럭처도 구축했다. 김세영 서울거래비상장 대표는 "기업 등록 심사 제도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 장치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 규정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최근 출시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젤투자 플랫폼' 시장도 꾸준히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