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핀테크 대해부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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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엠마우스의 가불 시스템 '페이워치'는 근로자가 사업주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가불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노동자가 앱을 통해 가불을 요청하면 페이워치가 하나은행을 통해 가불금을 지급해주고, 나중에 사업주에게서 돌려받는다. 사업자는 추가적인 재정 부담이 전혀 없고, 근로자는 수수료 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가불금은 일한 날짜만큼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전용 QR코드가 생기는데, 근로자가 출퇴근 시 QR코드를 스캔하면서 근태를 기록한다. 일한 시간만큼 급여가 페이워치 앱 내 전자지갑에 쌓이고 이 금액의 50%까지 가불받을 수 있다. 1일 인출 한도는 10만원이며 한 달에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다.
투자와 세무회계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도 있다. 사람을 쓰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실수가 날 수 있는 부분을 인공지능을 통해 보완해준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AI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를 운영 중이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을 활용해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전 세계 자산에 분산투자해준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만 60만명이 넘고 투자일임액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회원 중 20대가 52%, 30대 비중이 26%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선금 수령 후 잠적, 결제 지연 등 분쟁이 잦은 용역거래를 안전하게 만들어나가는 핀테크 기업 직뱅크도 있다. 용역거래 안심결제 시스템 '직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 발주 등 용역거래는 통상 거래 기간이 길고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분쟁이 잦았다. 시공사가 선금을 떼먹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발주자와 시공사 또는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간 중도금 지급이 밀려 공사를 시작해놓고도 자재를 구하지 못해 지연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직페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일종의 채권인 '토큰'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발주자가 NH농협은행 안심계좌에 대금을 이체하면 직페이가 이 예금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시공사에 지급한다. 토큰은 받은 지 15일이 지나면 시공사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바탕으로 발주자에게 환전을 요청할 수 있다. 현금 결제의 평균 정산 주기인 45~60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과거 투자 대상이 아니었던 음악 저작권료 시장 문호를 개인에게 활짝 열어줬다. 2018년 출범 당시 첫해 회원 수 9996명, 누적 거래액 10억여 원이었던 이 플랫폼은 이제 지난해 기준 회원 수만 80만명을 넘고 누적 거래액은 3000억원을 웃돈다.
'기술'과 '금융'의 양 날개가 뮤직카우 성장을 이끌었다. 작사가, 작곡가 등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