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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흥건설그룹 사옥 |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이날 오후 인수 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거래를 끝냈다. 인수금액은 총 2조670억원이다. 중흥토건이 40.6%을 중흥건설이 10.15%를 취득해 대우건설의 주식 총 50.75%를 확보하는 구조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9일 대우건설의 주식 50.75%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3개월 간의 기업 결합 심사 끝에 지난 24일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사다. 중흥토건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7위, 중흥건설은 40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피인수 기업인 대우건설은 시평 5위에 이르는 대형 업체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중흥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에 이은 업계 4위, 재계순위 20위권의 기업으로 단번에 도약하게 된다.
중흥그룹은 자체 자금 9000억원에 인수금융 약 1조2000억원을 더해 거래 대금을 마련했다. 9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대출에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선사로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3000억원 규모 단기 대출(브릿지론)을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건축단가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건설사 투자가 위축되면서 올 초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재판매(셀다운)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공정위의 승인을 받으면서 기관들의 투심도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흥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주택 위주의 건축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과 플랜트, 신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11년 만에
대우건설은 1998년 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구조조정을 거쳐 1년만에 회생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지만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와 2011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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