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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보다 각각 2.01%, 1.49%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국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에서 1만10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러시아 은행이 스위프트에 접속하지 못하게 되면 세계 금융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과 같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약 12조 원)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444억 달러)의 1.5%다. 스위프트에서 러시아가 제외되면서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비중은 각각 8%, 5%로 스위프트 배제에 대한 우려로 단기 실적 불안과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등 서방국이 스위프트 제재 범위에 대해 '우선 선별된 일부 러시아 은행'이라고 언급한 만큼 향후 국내외 경제에 미칠 파장은 스위프트 제재 범위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기존의 가즈프롬뱅크 등 제재 은행들만을 배제한다면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외환보유금 활용도가 크게 위축돼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다"며 "더불어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 결제 시스템이 막혀버리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지만 원유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된다는 점에서 에너지는 물론 곡물가격 등 상품가격 급등은 불가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금융기관이 결제 등 제역할을 못하면 뱅크런, 자금 유출, 사재기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적다"며 "그러나 신냉전 국면이 더 심해지고, 자원의 무기화가 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스위프트로 수출결제가 되지 않으면 제때 원자재가 공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미 주식시장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선반영됐고 향후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 팀장은 "단기적인 업황과 실적 불안심리는 불가피하지만, 실제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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