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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중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광주은행 제외)는 연 3.51~4.33%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주담대 평균 금리 2.90~4.24% 대비 하단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2.92~3.95%였다.
지난 1월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가 4%대를 기록한 은행은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NH농협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등 6곳이었다.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3.8~3.9%대로 연 4%대 금리에 임박했다.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 금리는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 연말 2.259%에서 지난 23일 기준 2.762%로 0.503%포인트 상승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의 지표금리로 사용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혼합형) 금리는 지난 24일 4.19~5.48%로 지난 연말 3.68~4.98%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금리는 24일 기준 연 4.09~4.92%로 지난 연말(3.60~4.41%)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받는다면 연간 이자 부담이 50만원 늘어난 것이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올 들어 0.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만기 3개월~1년 은행채 금리와 연동된다.
한미 중앙은행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권 추가경정예산 논의까지 더해져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3%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것은 2012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을 두고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고,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따라 올라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만간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포함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3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추경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16조9000억원 규모 추경안이 확정됐지만 정치권은 대선 이후 2차 추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 추경이 현실화되면 대규모 적자국채를 발행해야 하며, 이 경우 채권 가격 폭락,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대출 금리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대출을 신규로 받을 때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혼합형 주담대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변동금리형은 통상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변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
이사 등을 앞둔 실수요자라면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해 본인에게 더 유리한 상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는 금융사들의 영업 시간을 고려해 주말보다 평일, 새벽보다 오후에 이용해야 유리하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