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만원으로 부산 부동산에 투자하세요." 부동산은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다. 비브릭이 일반인들에게는 개념도 생소한 STO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부동산을 내세운 이유다. 누구나 쉽게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아직 법적 기반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간편성과 안정성 덕분에 부동산과 수익증권은 물론 미술품, 채권 등 다양한 자산들이 '보통 사람들의 재테크'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브릭의 첫 상품은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비브릭의 투자 앱을 내려받고 비브릭과 연동된 BNK부산은행의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부산은행 계좌는 비대면 개설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부산은행 계좌를 연동하고 여기에 돈을 입금해서 투자하면 된다. 비브릭의 최소 투자 단위는 10브릭인 1만원부터다. 일반 투자자는 최대 2000만원, 소득적격투자자는 최대 4000만원까지 투자가 허용된다. 이 상품은 최근 투자자들 관심이 높은 리츠(REITs)와도 다르고, 먼저 선보인 강남빌딩 조각투자 서비스 카사와도 다르다. 비브릭은 부동산을 직접 토큰화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운용시장은 대부분은 사모 형태로 운용됐다. 기관이나 자산가 위주로만 구성된 셈이다. 일반 시민들이 부동산 집합투자에 참여하기에는 상품 수도 적고 접근성이 떨어졌다. 리츠는 부동산 자체가 아닌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을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형태다.
비브릭은 세종텔레콤 컨소시엄(세종텔레콤, 비브릭(B-Brick),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의 서비스다. 세종텔레콤은 코스닥 상장사인 기간통신사업자다. 이 회사는 주요 사업인 유무선전화서비스 시장이 줄어들면서 미래 먹거리를 물색하던 와중에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다. 세종텔레콤의 블록체인사업을 총괄하는 박효진 부사장은 통신회사가 STO 사업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법망의 밖에 있는 ICO는 부담이 컸는데, 대안으로 찾은 것이 STO였다"고 설명했다.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문제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 비브릭은 집합투자업자가 발행한 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한다. 박 부사장은 "향후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와 예탁결제원에 저장된 데이터를 비교해 안정성을 입증하고, 예탁결제원에서 전산 처리하는 과정을 없애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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