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고령자 모드'가 추가된다. 이 모드에서는 글자 폰트가 커지고 기능도 이체 조회 등 고령자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앱 구성이 단순해진다. 또 그림과 동영상을 활용한 상품 설명도 친절하게 제공된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 앱 구성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침을 반영해 앱을 개발한 뒤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앞으로 기존 앱에 '고령자 모드'를 추가하게 된다. 고령자가 이를 선택하면 고령자 전용 앱으로 접속할 수 있다. 고령자 모드는 기존 앱과 비교해 여백이 많아지고, 폰트와 색상도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이용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잔액 조회, 이체 등 사용 빈도가 높은 2~3가지 위주로 구성된다. 고령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가 쉽게 바뀌고, 아이콘 대신 글자가 화면에 배치된다.
금융당국은 또 시중은행이 고령자에게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고령자 모드에서 이용자는 스크롤 사용 없이 한 화면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받게 된다.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나 이벤트는 앱에 노출되지 않는다.
고령자가 은행 앱을 통해 상품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상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
앱에서 실행 시간에 제한을 둔 콘텐츠는 시간 연장이 손쉽게 가능하도록 수단을 제공한다. 또 고령자 모드 내에 구성된 각 기능에 대해 음성, 그림, 동영상 등을 이용한 설명도 제공된다.
이 같은 고령자를 위한 앱 개편은 은행 점포 축소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디지털 금융 가속화로 인해 고령자의 금융 소외 현상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5대 시중은행 기준 60대 이상 고령자의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857만명으로 2019년(
하지만 은행 앱에서는 글씨 크기 조절 등 고령자를 위한 일부 기능만 제공돼 불편이 이어졌다. 금융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25일과 오는 4월 고령자 친화 앱을 출시한 뒤 접수되는 피드백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