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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주가는 이달 들어 11.94%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주된 원료인 프로판 가격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 16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1월 주가가 22% 하락했지만 반등의 빌미를 마련한 모습이다. 반등의 빌미는 역시나 실적이었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를 빠르게 회복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1분기 이후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도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화학처럼 지난해 4분기 비용 압박으로 적자를 냈지만 올해 업황이 회복되면서 반등에 나서는 경기민감 종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약세장에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경기민감주의 수익률이 단기적인 상대적 강세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일렉트릭도 이달 반전에 성공한 경기민감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4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컨센서스(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주가도 지난달 12% 하락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통상임금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에 가린 실적 개선세가 부각되면서 이달 주가는 10.03% 상승했다. 일회성 비용 위험도 지난해 4분기에 대부분 털어냈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주 지역 등의 강력한 수요 덕분에 현대일렉트릭은 비용 부담 이상의 판가 인상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선진 시장에서는 전력망 구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부양책 수혜 기대감으로 반등에 나섰다. 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돌며 시장에 실망을 안겼던 지난해 4분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에 주가도 10.22%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매출은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는 판단"이라며 "올해는 판가 인상과 3월 이후 시행될 중국 부양책 등으로 이익 모멘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단기에 그칠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률을 자신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