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대한민국 PEF 열전 ⑥ 유니슨캐피탈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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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의 공차 M&A 사례가 PEF 투자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투자 준비 단계부터 ▲국내 사업의 턴어라운드 ▲일본 시장 진출 ▲글로벌 본사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이란 명확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청사진을 그린 뒤 이를 하나씩 실행해나간 결과다.
유니슨캐피탈이 2014년 인수할 당시 공차코리아는 대만 밀크티 브랜드의 한국 사업 판권을 가진 평범한 중소기업이었다. 공차코리아는 2012년 한국에 첫 점포를 연 뒤 2014년 말까지 129개로 매장을 늘리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나 경영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곳곳에서 부작용 징후가 나타났다. 유니슨캐피탈은 당장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CJ푸드빌 대표이사 출신 김의열 대표를 영입했다. 또한 회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매출과 출점에서 동일점포매출성장률(SSSG)로 바꾸는 한편 신제품 개발, 서비스 개선, 마케팅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한때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하던 SSSG를 18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후 100% 자회사인 공차재팬을 설립해 일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16년 일본 1호점이 처음 문을 연후 2019년말 점포수가 55개까지 확대됐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의 한국 사업 턴어라운드와 일본 시장 직접진출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기업가치 제고 작업의 마지막 단추로 대만 본사 인수에 착수한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등은 1년 반 넘도록 서울과 대만의 카오슝을 오가며 공차 창업자들을 설득한 끝에 2016년말 대만 본사 지분 70%를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시킨다. 한국 내 사업 판권을 가진 중소기업이었던 공차코리아가 공차 브랜드의 소유권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의 본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노력에 공차는 2013년 매출액 280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76억원에서 2019년 매출액 2200억원 EBITDA 575억원으로 성장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말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PEF인 티에이어소시에이트에 공차코리아 지분 전량을 3500억원에 매각하면서 5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6배의 수익과 연환산 내부수익률(IRR) 47%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 외에도 소비재·서비스·헬스케어 분야에 다양한 투자·회수 실적을 쌓아왔다. 2016년에는 아펠가모 브랜드로 프리미엄 웨딩홀 사업을 하던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를 인수해 알짜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19년 회사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투자원금의 2배 가까운 700억원 이상을 회수, 20% 넘는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2017년 인수한 유럽산 고급 식자재 수입유통업체 구르메에프엔비는 1년 만에 LF그룹에 재매각, 원금의 2.4배, 내부수익률 100%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주목 받았다.
2019년에는 글로벌 최대 PEF 운용사인 KKR·칼라일 등과 경합끝에 구강스캐너 제조판매업체인 메디트의 경영권 지분 51%를 3300억원에 인수해 이목을 끌었다.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인수후 경영진 보강과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19년 매출 722억원 EBITDA 367억원을 기록했던 메디트는 지난해 매출 1906억원 EBITDA 1039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운영사 (주)학산에 주요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2012년 유니슨캐피탈 창업자인 재일교포 강중웅 회장과 베인엔드컴퍼니 파트너 출신 김수민 대표가 함께 설립한 국내 PEF운용사다. 현재 김수민 대표와 맥킨지, 골드만삭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