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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50)는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려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오너 일가가 더 이상 독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 KCGI가 한진칼 투자를 통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2018년 설립한 KCGI는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표방한다. 한진칼 대주주를 향한 날 선 비판과 투명경영 요구로 주목받았다. 2019년 경영진이 프랑스 국제 에어쇼에 방문해 보잉 B-787 비행기 30대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돌아오자 결사반대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강 대표는 "그때 비행기를 그대로 들여왔다면 대한항공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자신들의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한진그룹이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재무구조와 지배구조가 개선된 데다 아시아나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장기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며 "KCGI 펀드는 큰 수익은 아니더라도 수익 구간에 진입했고, 회사가 대폭 개선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은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은 부분 매각보다는 전량 매각이 원칙"이라며 "시장 매각보다는 현 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곳에 매각하면 좋
KCGI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쌍용자동차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쌍용차를 전기차(EV)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일반 승용차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강하겠지만 관용차와 상용차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충분히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