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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42.63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해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직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목격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빠진 건 지난달 2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정세를 반영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글로벌 긴축 전환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맞물리면서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이후 외교적 해결 기대감에 반등했으나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선전포고에 또 다시 급락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전쟁 여파에 충격을 받았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1.81%, 일본 토픽스지수는 1.25% 떨어졌다. 중화권 증시에서도 홍콩 항셍지수는 2.9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57%로 낙폭을 키웠다.
같은 시간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 야간선물이 -2.76%, S&P500 야간선물이 -2.32%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위험회피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200.5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약 2주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도 전일 대비 0.41% 오른 96.58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제 금 가격도 1% 넘게 올라 온스당 1943.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86억원, 486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1145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대형주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6% 넘게 급락했고, 셀트리온, 기아도 5%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2.05%), SK하이닉스(-4.67%), LG에너지솔루션(-5.77%)도 급락했다.
전세계 금융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전포고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방해하는 누구라도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동유럽에서 전면적 군사충돌의
우크라이나는 23일(현지시간) 오후 10시부터 30일 간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18~60세 사이의 예비군 징집에 나서고 민간인의 총기 소유도 허용하는 등 전면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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