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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 = 김재훈 기자] |
24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가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비계획 시작 7년 만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정비계획안 통과 이후 매물이나 가격 등을 묻는 문의는 있었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호가 변동도 없는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정비계획이 입안돼 심의 중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에선 잠실 주공5단지 정비계획 통과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심의 통과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대치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도 있지만 거래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지구도 구역별로 서울시가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심의기간 단축 등을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거래는 작년 하반기 이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 추진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에도 재건축 시장이 조용한 이유는 이들 단지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거래는 무주택자이면서 3개월 내 직접 실입주가 가능한 사람만 매수할 수 있다. 이들 지역 내 재건축 단지의 호가는 20억∼60억원에 달한다. 대출도 받을 수 없어 매수자는 단기간 내에 매입대금을 100%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매물 자체도 적지만, 매수자들이 쉽게 매입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빠르면 3∼4월께 서초구 반포동 반포 현대(현 반포센트레빌아스테리움) 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부과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단지의 경우 당초 예정 부과액 1억3569만원을 크게 웃도는 2억5000만∼3억원의 부담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건축 시장이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 통과가 쉽지 않은 데다 지구단위계획, 정비계획 문턱을 넘었다고 해도 분양가상한제나 재건축 부담금 등의 규제는 여전하다. 재건축 사업의 진행 여부는 철거가 시작돼야 알 수 있다고 재건축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 재건축 부담금 손질 가능성 등의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눈치보기 장세는 당분간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재건축 부담금 규모가 수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거래는 더욱 요원한 상황이 됐다"면서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가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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