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하다는 생각입니다. 1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팔아봐야죠."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자 이 지역 주택 분양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백 가구 이상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최대한 '미루고 보자'는 분위기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공급되는 총 982가구 중 신청이 접수된 건이 126건에 불과했다. 2순위까지 청약을 접수했지만 90%에 가까운 물량이 미분양된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역시 총 470가구가 공급되는데 신청이 118건만 들어와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밖에 연말 연초 대구에서 분양한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Ⅲ(3차)'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등도 모두 공급 물량의 50~90%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구 주택 분양 시장에 불어닥친 이 같은 한파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0년 1만5535가구에서 올해 2만67가구, 내년 3만2420가구 등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0.07%, 12월 -0.17%, 올해 1월 -0.34% 등으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가격은 떨어지는데 향후 공급은 늘어나다 보니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뻔해 보이고,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 분양이 잘될 리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예정된 주요 건설사들의 대구 분양 물량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