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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사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품 판매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21일~2월23일)간 'KODEX 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19.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돼있는 콩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옥수수·대두·밀 등에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11.76%),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9.78%)도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대표 농산물 ETF인 '인베스코 DB 아그리컬처(티커 DBA)'도 지난 22일(현지시간) 8.74% 올랐다. 이 상품은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선물 계약으로 구성된 'DBIQ Diversified Agriculture Index(TR)'를 따른다. 커피, 밀, 옥수수, 대두 등을 투자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곡창지대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50달러(6.03%) 급등한 부셸당 852.5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도 부셸당 672.5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9.75달러(3.03%)나 올랐다.
비료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최대 비료산지인 중국이 인산비료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러시아까지 질소비료 수출을 금지한 상황이다. 러시아산 비료 최대 수입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파종기간에 비료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확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이외 지역의 생산 전망까지 추가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라니냐발 남미지역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곡물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대두, 소맥, 옥수수의 글로벌 생산 전망치를 각각 870만톤, 218만톤, 161만톤씩 하향 조정했다.
농산물 가격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은 에너지에 이어 올해 상반기 가장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하반기 라니냐의 부재와 비료 수출금지 해제 등으로 상승세는 진정되겠지만 최소 4월말까지는 생산 가이던스의 추가적인 하향 반영이 기대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높은 시기 실질수익률이 우수한 자산"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구리와 희토류 ETF,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농산물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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