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대 진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석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매출 대비 원자재 비용 비율이 낮은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비율이 낮으면서 금리 인상 위험에는 비교적 덜 노출된 엔터테인먼트, 통신 업종을 불안한 증시에서 대비처로 삼아야 한다고 증권가는 조언했다.
석유, 비철금속 등의 원자재 가격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급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물 기준 배럴 당 8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했다. 비철금속 가격을 나타내는 런던금속거래소지수(LME Index)는 481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석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일차적인 중간재 투입 규모는 약 0.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은 0.8% 가량 증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판매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하면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판매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추가 판매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최근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판매가격 인상은 어렵고, 이에 따라 채산성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원자재 비용 비율이 낮은 미디어, 통신, 교육, 운송,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이 대피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IBK투자증권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이 대체로 고성장주에 해당돼 금리 인상에 취약한 만큼, 금리 인상 부담이 적으면서 최근 실적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최근 리오프닝에 따른 콘서트 재개로 실적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 기관, 외국인도 이번달 들어 엔터주를 사들이고 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연기금 등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중 에스엠이 5위,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7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2위는 에스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업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면 오히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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