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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이 전산장애 등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KB국민은행 본점에서 한 방문객이 판매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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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은 신청자를 받기 시작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류가 발생했다. 가입자는 몰리는데, 각 시중은행 서버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청년들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오전 내내 앱을 들고 있어야 했다. 이날 신청대상자인 1996년생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은행 앱이 안 되면 은행 지점을 가는 게 낫다는 얘기를 듣고 단숨에 달려갔지만 은행 시스템 오류로 신규 적금 가입이 중지됐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은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다가 거의 정오가 돼서야 원활한 접속이 이뤄졌다.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청년희망적금 가입' 메뉴 이용자도 오전 9시 30분 이후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은행 앱 오류에 전산 오류가 겹쳐 타 은행을 통한 가입까지 어려운 경우도 속출했다. 신한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는 C씨는 "오전부터 가입을 여러 번 신청했지만 신한은행 앱에서 오류가 나서 앱이 꺼졌다"면서 "그 뒤 다른 은행으로 (적금 가입을) 시도했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기가입자'라면서 가입이 거절됐다"고 말했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문제로 청년들의 불만이 폭주한 건 예견된 사고였다. 당초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위해 38만명분의 예산을 준비해놨는데 출시 전 이 적금 가입 여부를 확인한 청년이 200만명이 넘어 가입 경쟁률이 평균 5대1을 넘었기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대상자인 D씨는 "부동산은 2배, 3배 올려 놓고 연 10% 적금으로 좁쌀 같은 희망이라도 주는구나 했는데, 오류만 나고 선착순 마감돼 혜택을 못 받을까봐 초조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청년희망적금 5부제 신청의 마지막 순번인 1990년생, 1995년생과 2000년생은 선착순의 기회조차 못 받아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각 시중은행에 5부제로 신청을 받으라는 방침은 공지했지만, 일자별로 몇 명까지 받으라는 안내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서민금융진흥원이나 금융당국에서 은행별로 어떻게 계좌 수를 배정하는지, 일자별 한도가 얼마인지 가이드라인을 준 게 없다"면서 "사실상 오늘 청년희망적금은 제한 없이 가입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한도 생각하지 말고 받으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술한 5부제 신청이나, 청년희망적금의 확대 여부 등 그 어느 것도 확정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