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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어느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정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1일 정유·석유주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정유대장주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2000원(0.95%) 내린 20만8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에쓰오일(0.60%), GS(0.98%), 현대중공업지주(0.10%)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흥구석유(0.53%), 한국석유공업(0.95%), 극동유화(0.39%) 등은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심화에 국내·외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1.70원을 나타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12일(1818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1800원대로 복귀한 셈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도 뛰어올랐다. 러시아가 지난 2020년 기준 세계 원유 생산의 1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공급국인 만큼 수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NN 등 글로벌 외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에서 포격 공방이 발생한 데에 이어 러시아가 주력전투부대의 4분의 3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도 최근 현지에서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조속히 대피 또는 철수할 것을 공지했다. 전날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러시아 군사적 움직임과 미국·러시아·유럽연합 등의 외교 동향, 경제적 파급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을 때에는 유가 급등 시 관련 종목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연동성이 약해지는 것 같다"며 "이번 주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회담이 예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공포심리가 즉각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은 정유·석유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 및 정제 마진 안정화가 기대되는 오는 하반기까지는 관망할 필요가 있는 설명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는 원유 공급 차질에 관한 우려 때문에 선물보다 현물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그린플레이션으로 촉발된 유가 오름세가 올해 초 지정학적 위험에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하반기 정제 마진 강세와 더불어 항공유 수요가 본격 개선될 수 있다"고 리오프닝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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