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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18개 리츠 가운데 11개 리츠가 새해 첫 거래일 대비 수익을 내고 있다.
리츠주들은 최근 주가가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케이탑리츠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9.19% 올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글로벌리츠(3.29%), 이지스레지던스리츠(3.06%), NH프라임리츠(1.36%) 등도 상승했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2%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를 가리킨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실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개인들에게는 적은 금액으로 리츠를 활용해 오피스 빌딩이나 백화점 등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 1% 넘게 하락 출발했다. 장중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중재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지수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 우려도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둔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200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231조원 수준에서 한때 240조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됐으나 2월 초 이후 점차 하향 조정돼 현재 238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츠는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대표 상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과 연계돼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주가 변동도 다른 상장사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도 리츠주의 장점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자기관리리츠는 50%)을 의무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하기 때문이다. 통상 1년에 두 번 씩 배당을 실시하는데, 5% 안팎 수준의 시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어 지지부진한 증시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자산 1조 이상인 리츠 수가 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리
자산규모별로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2017년 16개에서 지난해 38개, 1조원 이상 리츠는 4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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