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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시즌을 맞아 코스닥 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시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매년 2~3월이면 이런 공시가 뜬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빈번한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 회사는 19곳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외부감사 전에 작년 실적을 자체 결산한 결과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종목 사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올해 이런 공시를 낸 회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곳이 늘었다. 외부감사가 완료된 후 상황이 바뀔 순 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면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대상으로 확정된다.
코스닥 상장 회사는 영업손실·매출·자본잠식률·세전손실 등 기준에 따라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가장 많은 사례는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낸 경우다. 올해도 이날까지 13곳이 영업손실을 극복하지 못해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우려 공시를 냈다. 여기에 더해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난다면 곧바로 상장폐지 심사 사유가 된다. 이 밖에 사업연도 말 또는 반기 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거나,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해도 관리종목이 된다.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회사도 관리종목에 해당한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재차 발생하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상승세를 타던 종목이 관리종목 우려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꽤 된다. 이종장기 이식 관련주로 지난달 말 주가가 급등한 제넨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제넨바이오가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이후 주가도 급락했다. 반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도 주가가 반등하는 종목이 있다. 관리종목 우려 공시로 지난 15일 하한가를 기록한 원풍물산은 사흘 뒤인 18일 23.08% 급등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상장폐지를 면하고 상승세를 타는 종목도 물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런 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회사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종목에 편입될 우려가 있는지 재무제표 등을 살펴보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3년 연속 영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