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
지난 18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1.70%) 내린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51%, 당기순이익은 32.54%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1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2062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금액이다. 실적은 곧바로 주가로 연결되며 지난 1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9만2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장중 47만4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종가 기준 5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약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의 어닝 쇼크가 잇따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444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매출액 5765억원, 영업이익 215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PC부분은 올해 1월 무료화 전환에 맞춘 트래픽 확보 전략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축소하면서 매출이 줄었고, 모바일은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 또 지난 11월 출시한 기대작 '배그: 뉴스테이트' 일매출이 약 3억원 수준으로 저조하게 나타나 기대치를 밑돌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암호화폐 '위믹스'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평가에 주가가 하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넷마블, 네오위즈, 컴투스 등 다른 게임주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여기에 돈버는 게임(P2E)과 NFR(대체불가능토크) 등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게임주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게임 테마 ETF 역시 테마형 ETF 가운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도 낮췄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발간된 엔씨소프트 관련 리포트 중 총 11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8개 발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물론 투자 의견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하는 이유는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인해 이익 성장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정상화와 미미한 신작 효과로 단기적으로 게임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게임 외 콘텐츠로의 확대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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