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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한주형 기자] |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카카오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당초 13만5000원에서 8% 하향한 12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미국의 양적긴축 등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영향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주가 선반영으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지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플랫폼 자회사 기업 공개 또한 앞으로는 주가모멘텀 측면에서 꼭 긍정적 분위기나 여론이 조성될 것이라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주가 15만원 회복을 걸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부터 거듭된 주가 약세에 싸늘하게 식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장중 17만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같은해 9월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에 11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자회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주가는 8만원선으로 추락했다. 반년 만에 약 52%가 빠진 셈이다.
이에 남궁 대표 대정자는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대표이사에게 요청드렸다"며 "물론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5%는 현금배당으로, 10~25%는 자사주매입 또는 자사주 소각 위해 사용된다. 올해 특별자사주 소각을 합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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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 출처 = 카카오] |
일각에서는 올해 카카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현재의 주가 약세를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적극적 주주환원정책도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커머스의 약진으로 톡비즈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빌리티 및 유료 콘텐츠 사업의 확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22년 성장 요인은 충분한 가운데 21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가 부진으로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에 머물러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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