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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직장인 신 모씨는 소액 주식 투자 앱으로 매일 1000원씩 테슬라 주식을 사고 있다. 그날그날 1000원으로 구매한 수량이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나는데, 최근 테슬라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구매 수량이 늘지 않아 의아했다. 알고 보니 복병은 '환율'.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으로 내리면서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해외 주식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7회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00원 선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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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익률을 계산할 때 주식 매매 차익 외에 환차익까지 감안해야 한다. 투자한 미국 주식이 10% 오르더라도 달러당 원화값이 5% 오르면 실제 수익률은 5%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올 초처럼 미국 증시가 급락해도 달러당 원화값이 내리면 수익률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부지점장은 "대세 상승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환율이 수익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요즘 같은 조정장에서는 증시가 급락하면 달러당 원화값은 내리는 경우가 많아 완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펀드는 환헤지형(환율 변동 위험 회피)인지 오픈형(환율 변동 노출)인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 펀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화로 가입하지만 매일 변하는 환율이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다. 펀드 가입 시점 기준가와 해지 시점 기준가의 차이로 투자자의 수익률이 결정된다. 달러 추가 강세를 예상한다면 오픈형도 고려할 만하다. 변동성을 기피하는 안정적 투자자라면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으로 달러로 결제대금을 치러야 하는 수입업체들과 해외 유학생 자녀나 주재원 가족을 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00원 선에 육박하면서 조정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실수요자라면 달러값 조정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분할 환전하라고 조언했다. 김영웅 신한PWM대구센터장은 "환율은 한미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필요한 달러를 3~5번으로 나눠 분할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분할 환전으로 확보한 달러를 3개월 이상 보유할 수 있다면 달러예금이나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에 넣어 놓기를 추천한다.
달러예금이란 고객이 은행에 요구불예금이나 정기 예금·적금 형태로 맡긴 달러화를 말한다. 달러화는 물론 원화로도 인출할 수 있다. 달러예금 이자율은 연 0.1% 수준으로 낮지만 투자자들이 노릴 수 있는 것은 환차익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값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내리면 이것만으로도 8%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들일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따로 부과되지 않아 달러당 원화값이 내리기만 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달러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예금은 지난해 10월 말 875억2000만달러에서 11월 888억달러로 한 달 새 12억8000만달러가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미국 달러예금 잔액은 527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인 455억달러 대비 72억달러가량 증가했다. 6월 말과 비교해도 약 34억달러 늘었다.
달러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 채권을 샀다가 일정 기간 이후에 약정 가격으로 다시 증권사에 파는 상품이다. 연 0.3% 내외 금리에 원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가 은행의 10분의 1 정도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약정 기간 중간에 환전을 원하면 해지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달러화 표시 채권을 추천한다. 김영웅 센터장은 "금리가 2% 후반대이고 만기가 1년에서 1년 반 정도 남은 해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