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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50bp) 인상하는지에 따라 원화값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긴축)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15일과 16일에 있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가팔라진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연준의 긴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높아져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 FOMC에서는 분기별로 공표되는 경제전망(SEP)이 공개되는데 이에 따라 향후 환율의 방향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SEP엔 금리 전망에 대한 점도표, 인플레이션 전망, 경제 전망 등이 포함된다. 이를 종합해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예상할 수 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수단인 대차대조표 축소 실행 여부도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무제한 양적 완화에 나선 연준의 자산은 코로나19 전 4조2000억달러에서 8조80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서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가속과 함께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아져 양적 긴축이 하반기에 이슈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환율에 중장기적 변수는 중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 상황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이 중산층의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지면 중국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원화값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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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