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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두올물산은 17일 K-OTC에서 전일 대비 4000원(1.61%) 오른 주당 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13일 107원으로 첫 매매를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2364배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 마지막 개장일 종가(9만4100원)와 비교하면 올해에만 160% 이상 뛰었다.
두올물산의 시가총액은 25조원대다. 코스피 시총 순위 11위인 KB금융그룹(27조원)의 뒤를 쫓는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인 포스코(24조원), 카카오뱅크(23조원), 셀트리온(22조원), 현대모비스·신한금융지주(21조원), 삼성물산·LG전자(20조원) 등을 모조리 제친다. 두올물산이 개발 중인 난소암 치료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용 카펫, 트렁크 트림, 휠 가드 등을 판매하고 있는 두올물산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두올물산은 코스닥 상장사인 디아크의 계열사였다. 디아크는 캐나다 제약사로부터 바이오 IP를 사 오는 과정에서 가치 산정을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지난해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설을 받으며 주권 매매가 중지됐다.
이에 디아크는 지난해 7월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생명공학부문과 투자·제조관리부문을 분사해 오큐피바이오와 두올물산홀딩스를 신설했다. 이후 두올물산홀딩스가 교환사채청구권을 행사해 두올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두올물산을 K-OTC에 등록했다. 그 뒤 오큐피바이오가 바이오 IP를 두올물산에게 넘기면서 두올물산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게 된 것이다. 현재 두올물산은 모회사가 된 두올물산홀딩스와 합병을 진행 중이다.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주력 사업과 연결성이 없는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인적분할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감사 의견 거절 사유를 무력화시키고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은 분명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아크가 상장폐지되거나 두올물산과 두올물산홀딩스 합병으로 변동성이 심해지면 투자자들이 예상 범위를 넘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현재 기준으로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폭이 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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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K-OTC 홈페이지 갈무리] |
금융당국도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두올물산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금감원이 비상장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두올물산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을 둘러싼 긴장감 등을 고려해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우크라이나발 전운 고조 등 각종 악재의 영향으로 조정장이 이어지자 장외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투자심리도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초 30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냈던 코스피는 올해 들어 260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나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 중이었던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포격설에도 전일 대비 14.41포인트(0.53%) 오른 2744.09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달 5일 1000선을 내준 뒤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3.93포인트(0.45%) 내린 878.91에 장을 마쳤다.
이에 장외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지난달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억7700만원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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