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에 모노레일이 들어선다. 서울에서 모노레일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서울시는 "전날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중구 신당동 850-2 일대 대현산배수지공원 이동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시설(궤도)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있는 공원이다. 사업 대상지 반경 500m 이내에 신당 현대아파트(942가구)와 신당 삼성아파트(994가구), 청구 e편한세상 아파트(895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있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잔디광장, 걷기 트랙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높고 긴 190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했고, 대현산배수지공원도 가파른 계단의 고지대에 있어 휠체어 이용자는 770m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진입로에 이동편의시설인 모노레일을 연장 110m, 폭 2~8m, 380㎡ 규모로 설치하게 됐다. 중구에서 모노레일 설치·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공원과 인근 주거지를 연결해 보행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추정 수혜 인구는 1만1000명이다. 중구는 모노레일을 지역 상징물로 만들어 관광객 유입 등 효과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모노레일 설치는 서울시가 2020년 11월 제시한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은 경사가 심한 구릉지에 거주하는 주민들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노레일,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신(新)교통수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주민 공모로 장소를 선정했으며, 건축·교통·환경 등 분야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에 이동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하게 됐으며 공원 접근이 어려웠던 교통약자와 공원 이용자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