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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9% 상승한 2729.68에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안도감에 그동안 하락분에 대한 반등이 진행된 모습이다. 다만 증권 업계에선 오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된 실적주를 선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이는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적절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하나금융투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실적 상향이 나타는 PER 저평가주의 수익률이 82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실적 상향이 나타나는 고평가주의 수익률(89%)보다 월등히 높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평가주는 한순간에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경우보다는 업황 둔화 등 악재로 마치 숙성되듯이 긴 시간에 걸쳐서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낮은 가치를 받는 저평가 종목군이 악재 소멸을 알리는 실적 상향의 시기가 도래했을 때 강력하게 급등하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지난해 해운업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HMM이었다. 추정 PER가 1.9배에 불과해 시장 적정 평균치(10배)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HMM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2% 증가한 7조3775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해운 시장 물류 대란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입은 LX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도 강력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4대 종합상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향후 순이익은 1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추정 PER는 3.5배에 불과하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2배로 극심하게 저평가된 상태다. 현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주가
한국가스공사 또한 발전용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이익 개선이 실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추정 PER는 4.3배로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