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명가에 듣는다 /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2 총괄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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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 공모 규모를 기준으로 약 20%를 점유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에도 이들 기업을 포함해 40여 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매일경제 프리미엄 자본시장 뉴스 서비스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서 IPO 부문 1위를 달성했다. SKIET와 현대중공업,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비티, 뷰노, 네오이뮨텍 등 한 해 동안 무려 23건 거래를 주관했다.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2총괄 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에도 주식 시장과 공모 시장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IPO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테크 기업들이 조정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강 부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장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는 만큼 이들 기업이 주도하는 IPO 시장은 투자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IB1총괄과 국내 사업을 하는 IB2총괄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강 부사장은 이 중에서도 IPO본부와 기업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등 국내 IB 영역을 아우르는 총책임자다.
외국계 IB가 장악했던 한국물 시장에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두각을 나타낸 점은 그가 뽑은 여러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가스공사, KDB산업은행 외에도 민간 기업인 네이버가 발행하는 외화채의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에 배정된 물량의 30~40%를 소화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기업들이 조달 압박을 받을 때 이를 풀어내는 것 역시 증권사 IB의 몫이라는 게 강 부사장의 생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7%를 넘어섰고, 미국채 10년물 역시 2%에 육박하면서 회사채 투심이 꺾이고 있다. 강 부사장은 "올해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기업들이 자산 유동화나 단기자금(브리지론), 비주력 자산 매각 등 금융 비용(코스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변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룹 차원에서 네이버, GS리테일, CJ대한통운 등 대기업과 함께 진행해온 신성장 펀드는 올해 중견기업으로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투자 기반 수익 창출 능력이 IB의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된 만큼 투자 연계형 자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윤희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