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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MD 주가는 올해 들어 19.15%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심해지는 등 증시 전반에 걸쳐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단 최근 조정을 받았더라도 AMD의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AMD와 관련해 가장 큰 호재로 언급되는 건 자일링스 인수·합병(M&A) 완료 소식이다. 자일링스는 용도에 따라 설계나 회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FPGA를 개발하는 업체다. FPGA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기술이다. AMD는 이번 M&A를 통해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키우고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MD는 자일링스 인수로 다양한 제품군과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선도적인 컴퓨팅 기술력을 활용해 업계 리더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지능형 디바이스 시장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해당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AMD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43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도 215억달러로 제시하며 월가 전망치(193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MD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판매한 서버용 제품 매출이다. 지난해 4분기 AMD의 데이터센터 그래픽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공급한 서버용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데이터센터나 서버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중반에 달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CPU가 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PC 프로세서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며 AMD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올해 1분기와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했다"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고 리스크 요인이던 자일링스 인수도 마무리돼 투자심리가 다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AMD에 대한 월가의 의견도 매우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AMD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연구원 23명 중 14명이 매수, 9명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56.95달러로 35%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상태다.
최근 AMD에 대해 다이와증권은 '강력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이와증권은 "PC, 데이터센터, GPU, 게이밍 콘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AMD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AMD는 톱10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8개사를 고객으로 갖고 있고 파운드리 협력도 늘려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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