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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14포인트(1.99%) 오른 2729.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3.07포인트(1.61%) 높은 2719.61로 시작해 장중 2730.43까지 올랐다. 전날 2600대까지 주저앉는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하루 만에 2700대를 회복하면서 지난 10일 이후 오랜만에 강세장을 연출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도 활기를 띠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2%), S&P500지수(1.58%), 나스닥지수(2.5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도 활력을 되찾았다. 영국FTSE100지수(1.03%), 프랑스CAC40지수(1.86%), 독일DAX지수(1.98%), 일본니케이225지수(2.22%) 등이 줄줄이 상승세에 올라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긴장감이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조정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에 비해 3.39달러(3.55%) 내린 배럴당 92.07달러에 장을 종료했다.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이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군 일부 철수에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안전자산 수요 확대로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 가격은 물론 원유 가격도 하락하면서 모처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매매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80억원과 44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25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21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4.08%), 은행(3.92%), 의료정밀(3.32%), 비금속광물(3.20%), 의약품(3.02%), 화학(2.66%), 건설업(2.21%) 등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반면 섬유·의복(-0.1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1.49%), LG에너지솔루션(0.89%), SK하이닉스(2.76%), 네이버(1.88%), 삼성바이오로직스(2.30%), LG화학(4.98%), 카카오(4.08%), 현대차(0.83%) 삼성SDI(1.89%), 기아(2.45%), KB금융(0.16%) 등 적게는 0.1%대에서 많게는 5% 가까이 올랐다. 이날 1개 상한가를 포함한 83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4개 종목이 하락했다. 34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다만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9.7% 상승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큰 상태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는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군대의 완전 철수 여부는 협상이 더 진행돼야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 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행인 부분은 이미 투자시장이 다음 달 50bp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어 매파적 내용이 담기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23포인트(4.55%) 오른 878.1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62포인트(2.10%) 높은 857.54로 출발해 장중 내내 오름폭을 키웠다. 개인이 402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22억원과 122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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