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사이언자산운용의 대표로 있는 마이클 버리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상장될 할리 데이비슨(NYS:HOG)의 전기 오토바이 업체에 투자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해 4분기(10~12월) 사이언자산운용이 AEA 브리지스 임팩트 지분 1000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AEA 브리지스 임팩트는 기업인수합병목적회사(SPAC·스팩)로 지난 해 12월 할리 데이비슨의 전기 오토바이 사업 부문인 라이브와이어를 합병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브와이어는 LVW라는 종목 기호를 달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우회 상장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공매도 투자자'로 유명한 버리가 스팩에 투자했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조명했다. 공매도란 특정 기업의 실적 부실 등을 문제 삼아 해당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공매도 투자에 나서서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다만 스팩 투자와 관련해 CNBC는 지난 2020~2021년 동안 뉴욕증시에서 니콜라와 로즈타운 모터스, 카누, 패러데이 퓨처, 피스커, 루시드 등 수많은 전기차와 전기 오토바이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했는데 이들 상당수가 경영진 비행이나 과장 광고 등의 문제 탓에 SEC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은 주로 당장 매출이 나지 않아 이렇다 할 재무 제표
한편 지난 해 4분기 버리는 사이언자산운용을 통해 스팩 외에도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과 미국 핀테크 기업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 군수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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