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최대 45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퍼시픽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선진시장 편입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는 현재보다 35% 높은 3760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이후 매년 10%씩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는 45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 주체들이 투자금을 넣을 때 잣대로 삼는 지표다. 미국, 유럽 등이 포함된 선진국 지수와 아시아가 주축인 신흥국 지수로 분류된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패시브 (지수 추종) 자금 약 28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유입 자금(134억달러)보다 선진국 ETF 추종 자금(106억달러)이 적어 오히려 순유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 시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로 440억달러 이상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선진국 지수 편입을 통해 그동안 한국 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 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율은 선진시장 대비 16%, 신흥시장 대비 36%다. 다만 현재는 각각 21%, 47% 높아져 있는 상태인데 할인폭이 좁혀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철강, 조선 등 성장동력이 약한 업종이 많았던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과제로 "원화 역외거래 금지, 영어 정보 공개 부족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부분적 공매도 제한이 주요 쟁점"이라고 지목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