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비사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이 청약시장에서도 일반 신규 아파트에 비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재건축·재개발 민영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22.4대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민영 아파트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19.4대1)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재건축·재개발 민영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27대1, 44.9대1로 같은 기간 전국 민영 아파트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15.7대1, 27.6대1)을 크게 앞섰다. 2021년의 경우 그 차이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서울 지역 분양물량이 급감하면서 재건축·재개발 평균 경쟁률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의 경우 이미 구도심에서 주요한 자리를 잡고 있어 기존 인프라들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크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 일반 투자자에 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핵심 지역인 강남 압구정의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부가 추진중인 3기 신도시의 경우 압구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 도심권과의 접근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만 봐
재건축·재개발의 일반 분양 가구수가 적다는 것도 수치로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7년~2021년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민영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의 비중은 평균 20% 대에 그쳤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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