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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11일 지수 편입을 위한 패시브 자금이 몰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569억원)이었다. 그다음으로 롯데케미칼(452억원), SK하이닉스(448억원), 신세계(364억원), 하이트진로(35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기관투자자들이 이 기간에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9.73%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47%)보다 7배 가까이 높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 내 실적 부진 우려로 한동안 조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5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익이 증권가 추정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평가 매력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도 이 기간에 13.64%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실적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강화를 통한 국내 체질 개선이 돋보였다"며 "중국 소비 위축은 극단적인 방역정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으로 이익 개선 흐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도 이 기간에 13.38%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주가도 한동안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주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반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로 29만원을 제시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이 비슷했던 2019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를 적용했다"며 "최근 롯데케미칼의 밸류에이션은 팬데믹으로 이익이 부진했던 2020년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조정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하는 리오프닝과 소비재 관련주도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90%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면세점은 유통산업 중에서도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는 세부 업종"이라며 "이들 사업 모두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 모멘텀을 지닌 좋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음식료 종목들도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음식료주는 가파른 물가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리오프닝으로 주류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에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