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상장사들이 주주 이탈을 막기 위해 잇달아 자사주 취득,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회사는 2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곳과 비교해 81% 늘어났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1000억원, 5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29곳 상장사 중 10곳을 제외한 19곳의 주가는 공시 다음 날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15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KB금융 주가는 14일 2%가량 하락했지만 지난 1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업황 둔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자사주 매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836억원 규모 보통주 1000만주를 오는 4월 27일까지 3개월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2000만주(1740억원 규모)는 지난달 28일 소각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28일 439억5000만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자기주식을 오는 5월 2일까지 3개월에 걸쳐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하면 이익이 증가
배당금을 올리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3년간 고정 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고,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