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에서 1년만에 재점화된 '조카의 난'발 경영권 분쟁이 주가 측면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주목된다. 통상 경영권 분쟁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호석유는 지난 9일 박찬구 회장의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8.5%)인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제안에 나서며 1년여만에 경영분 분쟁이 재개됐다. 주가는 당일에 9.33% 급등한 후 상승추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14일에는 주주제안 직전 가격대인 15만원대에 거래중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이 처음 제기된 1년 전에는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2021년1월27일 정규장 마감 이후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직후인 다음날(1월28일) 주가는 23%나 급등했다. 이후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과 관련한 표대결에서 박 전 상무가 패한 주주총회날(3월26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전 주가 수준보다 조금 높은 23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화학업종 호황에 힘입어 5월초 주가는 3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1년전과 달리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데는 증시 여건은 물론이고 화학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지분율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상황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현재 전세계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없었고, 코로나19로 화학제품 수요가 늘며 화학주가 대체로 상승추세를 보였다. 현재 지분 보유현황은 박찬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 15%, 박철완 전 상무 및 특수관계인 10.2%. 국민연금 6.7%. 외국인 19.9% 등이다. 지난해 표대결에서는 국민연금이 박찬구 회장에게 지지를 보내며 박 전 상무측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보다는 경영권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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