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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의 비상장 기업 리포트 'V시리즈'를 총괄하고 있는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사진)은 지난 11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별도로 배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존 각 산업 전담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섹터 내 비상장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살려 보다 심도 있는 양질의 '인뎁스 리포팅(in-depth reporting)'을 작성하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취한 것이다.
유 본부장은 "비상장 기업의 경우 기존 산업 기반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에 따라 기존 각 산업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비상장 기업 이해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훨씬 더 많은 업종을 다루고 있어 비상장 기업 발굴과 분석에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유 본부장은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V시리즈 리포트를 매주 한 개씩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두나무를 다룬 첫 V시리즈 리포트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한국장외시장(K-OTC)의 급격한 성장세를 감안해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의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치인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하면서 비상장 기업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투자증권이 V시리즈를 내놓는 계기로 작용했다.
유 본부장은 "새로 내놓은 비상장 기업 리포트가 향후 한국투자증권의 벤처캐피털(VC) 투자금 유치 중개나 우수 비상장 기업의 직접 발굴·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비상장 기업 투자를
비상장 기업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유 본부장은 "V시리즈 리포트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비상장 기업을 공부한 뒤 다양한 비상장 기업의 초기 단계에서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