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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장중 2591.53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전날까지 불과 6거래일 만에 180포인트나 올랐다. 2800선 회복을 노리던 지수는 이날 급락으로 275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피는 이날 1% 넘는 급락세로 출발해 정오경 약보합 수준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스닥 야간선물, S&P500 야간 선물이 1%에 육박하는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도 오후 들어 낙폭이 다시 커졌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홍콩 항셍지수(-0.70%), 중국 상해종합지수(-0.51%)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건국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1월 CPI가 증시에 타격을 줬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7.3%를 웃도는 수치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7.0%의 기록을 1개월 만에 깼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고용지표와 함께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다.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언한 상태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0.50%포인트의 대폭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밤 미국의 CPI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종전 25%에서 44.3%로 뛰었다. 올해 6회 금리인상 확률도 기존 53%에서 63%로 올랐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장중 2%선을 터치해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반등선인 2800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재차 미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라며 "또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의약품, 건설업 등이 2~3% 떨어졌고 철강·금속, 섬유·의복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754억원, 71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63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조447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틀 동안에만 1조5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2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3개 종목만 상승 마감했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등은 1~4%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66개 종목이 상승했고 7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5969억원을 기록했다는 호실적 발표와 함께 앞으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으로 쓰겠다는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자 약세장에서도 5.04% 상승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치 2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430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12.79%나 급락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2%선을 돌파하자 금리 인상 수혜주인 KB금융(0.46%), 하나금융지주(5.35%) 등 금융주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26포인트(2.04%) 내린 877.4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1.63%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올해 초 1000포인트를 넘었
셀트리온헬스케어(-3.06%), HLB(-3.59%), 셀트리온제약(-2.62%) 등의 제약·바이오주와 펄어비스(-2.39%), 위메이드(-10.13%) 등의 게임주, 엘앤에프(-5.06%), 천보(-0.84%) 등의 2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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