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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CATL의 주가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기준 518.1위안(약 9만7667원)이다. 이는 작년 10월 12일 505위안(약 9만51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최근 10거래일 동안에만 8%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 시각)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 소비자 기업의 증시가 하락하면서 중국 우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전하며 하락 이유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국의 제재에 의한 투자 심리 위축을 들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7일 중국 기업 33곳을 '수출입미검증목록(Unverified List)'에 올렸다는 성명을 내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 당국은 수출품의 최종 소비자를 확인할 수 없거나 합법성이 의심되는 기업·기관·연구소 등을 수출입미검증목록에 추가한다.
만약 미국 내에서 리스트에 적힌 곳에 물품을 수출하려면 수출업자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수입업자는 '진술서'를 통해 미국의 관리 규정을 따르겠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목록에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캐나다, 독일, 레바논 등 19개국의 175개 수출처가 올라와있는데 대부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소속이다.
이번에 추가된 중국 수출처는 AECC 남부산업, 베이징 SWT과학, 후난대 바이오센싱·계량화학연구소, 난팡과기대 기계에너지공학과를 비롯해 '바이오계의 TSMC'라 불리는 중국 최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우시바이오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 전자, 바이오와 관련됐다.
CATL은 목록에 없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는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를 미검증 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미중 무역 분쟁이 더욱 강화돼 CATL 주가 역시 6.7% 하락했다"며 "CATL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글로벌 확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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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2021년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 성장비율. [자료 출처 = SNE리서치] |
한편에서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보조금 정책 폐지, CATL의 더딘 해외거점 확보 등을 근거로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 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유럽, 인도네시아 등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CATL은 현재 독일 튀링겐주에 유일한 해외공장을 짓고 있을 뿐 이외에 별다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정책적 도움으로 CATL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부터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점차 완화될 예정"이라며
그는 또 "중화권 회사는 주요 매출처가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것임을 고려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강력한 영업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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