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대한민국 PEF 열전 ④ VIG 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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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과의 비교는 VIG파트너스가 인수 대상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하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하이이노서비스에서 주차 관련 사업부문을 인수해 하이파킹을 설립했다. 일본에 비해 발달 수준이 낮았던 국내 주차장 전문업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통계청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주차 전문업체의 연간 매출은 5000억원가량으로, 비슷한 시기(2013년·S&P캐피털IQ 자료) 일본 시장 규모인 2480억엔(약 2조5736억원) 대비 5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VIG파트너스는 한국 주차 전문업체 시장도 반드시 일본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했다.
VIG파트너스는 하이파킹이 1세대 주차 전문업체로서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한 반면 GS파크24, AJ파크 등 대기업 계열 경쟁사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봤다. 아울러 사업장 발굴 역량, 고객 관리 능력도 다소 열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8년 해외 업체 윌슨파킹코리아를 인수하고, 인천공항 발레파킹 사업을 수주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 98개이던 운영 주차장 수는 매각 직전인 2019년 8월 251개까지 늘었다. 2016년 310억원이던 매출도 매각 직전 해인 2018년 705억원까지 수직 상승하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이로써 VIG파트너스는 약 53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하이파킹을 2019년 1700억원에 휴맥스 자회사 플랫에 매각하며 내부수익률(IRR) 39.3%를 올릴 수 있었다.
2016년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 대비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던 상조 업계에도 투자했다. 마침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조 업체의 선수금, 자본금 제한 등을 강화하며 우량 업체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해 처음으로 국내 12위 업체 좋은상조를 인수해 볼트온(유관 업체 추가 인수)을 거듭한 끝에 2020년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까지 품었다. 2016년 좋은상조 시절 852억여 원이던 이 회사 누적 선수금은 2021년 1조5750억여 원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국내 안마의자 1위 바디프랜드, 국내 컬러 콘택트렌즈 1위 업체 스타비젼도 투자금 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타비젼은 해외 유통사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국외 매출액이 2017년 66억원에서 2021년 343억여 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사모신용펀드(PCF) 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을 출범한 이래 투자 분야 다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다수 PEF 운용사가 크레디트 부문을 신설한 가운데 시장에선 VAC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대다수 크레디트 펀드가 소수 지분 인수에 초점을 맞춘 반면, VAC는 물류센터 개발 사업 유동화 등으로 방향을
VIG파트너스는 2005년 변양호·이재우·신재하 세 창업자가 설립했으며, 현재는 박병무·신재하·이철민·신창훈 네 파트너를 필두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3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운용 중이며, 2021년 말 기준 이들의 자산 합계는 약 4조4000억원, 연 매출은 2조4000억원, 고용 인력은 6500명 상당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